"죄는 형이 지었는데, 왜 벌은 내가 받아야 하죠?"
이 문장 하나로 나는 이 책에 끌려들어갔다.
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『편지(手紙)』는 단순한 가족 이야기도, 미스터리 소설도 아니다.
이 책은 우리 모두가 언젠가는 마주할 수 있는 ‘사회적 낙인’과 ‘용서’라는 뜨거운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다.
✉️ 줄거리: 한 통의 편지로 연결된 형제
주인공 나오키는 가난한 형제 중 동생이다.
형 유사카는 나오키를 위해 돈을 마련하려다 강도 살인죄를 저지르고 감옥에 수감된다.
그날 이후, 나오키는 ‘살인자의 동생’이라는 낙인과 함께 살아간다.
하지만 형 유사카는 감옥에서도 정기적으로 편지를 보낸다.
그 편지 속에는 변하지 않는 형제애, 진심어린 미안함, 그리고 "잘 살고 있니?"라는 다정한 인사가 담겨 있다.
형의 편지는 위로가 될까?
아니다.
그 편지는 나오키가 새 삶을 살고 싶을 때마다 "너는 죄인의 동생"이라는 현실을 되새기게 만든다.
🧩 이 소설이 특별한 이유
『편지』는 흔한 ‘범죄자 가족의 고통’ 이야기처럼 보일 수 있다.
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. 그는 묻는다.
- 죄를 지은 가족과, 계속 연락해야 할까?
- 나는 그 사람을 용서하지 않았는데, 세상은 왜 내가 죄를 나눠 지길 바라는가?
- 인간에게 진정한 ‘재활’이 가능하긴 한 걸까?
그리고 이 모든 질문을,
형의 ‘편지’라는 조용한 도구를 통해 독자의 가슴 한가운데로 밀어넣는다.
📌 『편지』에서 기억해야 할 문장들
“나는 형을 미워하지 않았지만, 형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.”
“용서란, 어쩌면 자신을 위한 마지막 선택일지도 모른다.”
짧은 문장 하나하나가 가슴에 돌처럼 쌓인다.
하지만 그 돌은 아프기만 한 것이 아니라,
끝내는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울림으로 남는다.
💡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
- 감정선이 섬세하고 현실적인 소설을 찾는 분
- 가족과의 관계에 대해 고민 중인 분
- ‘책 한 권에 마음이 흔들려본 적’ 있는 분
- 히가시노 게이고의 휴먼 드라마 스타일을 좋아하는 독자
✍️ 마무리하며: 『편지』는 우리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
『편지』를 덮은 후에도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다.
‘내가 나오키였다면 어떻게 했을까?’
‘진짜 죄는 누구의 것일까?’
이 소설은 형제의 이야기 같지만, 사실은 우리의 이야기다.
가족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우리는 때로 너무 많은 감정을 공유한다.
그 감정은 애틋함이기도 하고, 때로는 벗어날 수 없는 고통이기도 하다.
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아갈 것인가, 『편지』는 그 질문을 아주 조용히 던져준다.
📮 오늘 밤,
나도 누군가에게 편지 한 통을 쓰고 싶어졌다.
잊고 있던 마음을, 꺼내놓고 싶어졌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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